까마귀
암흑 속에서, 바람이 감히 다가오지 않는 곳에서,
나는 한밤의 공기를 가로질러 나아간다.
왕관 없는 그림자, 날개 달린 후회,
죽어가는 자들이 잊지 않는 이름.
그들은 나를 까마귀라고 부른다—메아리, 가시—
잃어버린 등불과 태어나지 않은 무덤의.
죽지도, 꿈꾸지도, 아직 살아있지도 않은—
나는 메아리가 자생하는 곳을 떠돈다.
내 목소리는 녹과 후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별들이 한때 알았던 장송곡으로.
나는 그림자들이 신뢰하는 언어로 말하고,
먼지 속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촛불이 꺼지고 깨진 유리 사이로,
시간이 무너뜨린…(수정됨) 더보기